발라드 가수 임창정이 EDM 트로트를? ‘탓탓탓’이 축제장에서 뜨는 이유
‘소주 한 잔’, ‘내가 저지른 사랑’, ‘그때 또 다시’.
임창정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역시 가슴을 꾹 누르는 듯한 발라드입니다. 조용히 시작했다가 후반부에 감정을 확 터뜨리는 노래가 그의 대표 이미지였죠.
그런데 요즘 임창정의 노래를 듣다 보면 조금 뜻밖의 장면을 만나게 됩니다.
제목부터 재미있는 **‘탓탓탓’**입니다.
처음 들어보면 이런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잠깐, 이게 우리가 알던 임창정 노래 맞아?”
발라드가 아닙니다. 그렇다고 전통적인 트로트라고 하기에도 조금 다릅니다. 신나는 댄스 리듬에 EDM의 강한 비트, 여기에 트로트 특유의 흥까지 섞여 있습니다.
한마디로 EDM과 댄스, 트로트를 한 냄비에 넣고 끓인 듯한 세미트로트입니다.
‘탓탓탓’, 제목부터 한번 들으면 기억난다
노래 제목은 짧고 단순합니다.
탓탓탓.
누구 탓, 세상 탓, 내 탓….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탓’이라는 말을 반복해 제목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런 반복형 제목은 한 번 들으면 기억하기 쉽습니다. 노래를 처음 듣는 사람도 후렴구가 반복되면 금방 따라 할 수 있죠.
축제장에서 특히 중요한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관객이 노래를 완벽하게 알지 못해도 후렴 몇 마디만 듣고 함께 따라 할 수 있어야 분위기가 살아납니다.
‘탓탓탓’은 바로 이런 구조와 잘 맞습니다.
발라드 대신 왜 EDM 트로트였을까?
임창정에게 발라드는 이미 아주 익숙한 영역입니다.
하지만 대중음악 시장은 계속 변하고 있습니다.
최근 트로트 역시 예전 방식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발라드 트로트, 댄스 트로트, 록 트로트처럼 다른 장르와 적극적으로 섞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EDM까지 들어오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전자음악 특유의 강한 박자 때문에 가만히 앉아서 감상하기보다 몸이 먼저 반응하는 노래가 됩니다.
그리고 이것이 지역축제나 야외무대와 꽤 잘 어울립니다.
수천 명이 모인 야외 공연장에서 잔잔한 발라드를 부르면 모두 조용히 귀를 기울여야 하지만, 신나는 리듬이 나오면 노래를 처음 듣는 사람도 박수를 치고 몸을 흔들 수 있습니다.
‘탓탓탓’은 바로 후자에 가까운 노래입니다.
요즘 축제장에서 이런 노래가 강한 이유
지역축제 관객을 한번 떠올려보세요.
10대와 20대만 오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를 데리고 나온 가족도 있고, 40~50대 부부도 있고, 60~70대 관객도 있습니다.
이렇게 세대가 뒤섞인 곳에서는 특정 연령층만 좋아하는 음악보다 여러 세대가 함께 반응할 수 있는 노래가 유리합니다.
트로트의 친숙함은 중장년층을 끌어들이고, EDM과 댄스의 빠른 리듬은 젊은 관객이 즐기기 좋습니다.
여기에 임창정이라는 익숙한 가수가 등장합니다.
“임창정이 트로트를 불러?”
이 궁금증 자체도 관심을 끄는 요소가 됩니다.
사실 임창정에게 ‘흥’은 낯선 옷이 아니다
임창정을 발라드 가수로만 기억하면 ‘탓탓탓’이 상당한 변신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그의 예전 노래들을 떠올려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임창정은 오랫동안 발라드와 함께 신나는 댄스곡도 불러왔습니다. 영화와 예능에서도 특유의 유쾌한 이미지를 보여줬죠.
그래서 ‘탓탓탓’은 완전히 새로운 사람이 된 것이라기보다 임창정이 원래 가지고 있던 흥겨운 면을 요즘 방식으로 꺼낸 곡이라고 보는 편이 더 자연스럽습니다.
발라드 임창정만 알고 있던 사람에게는 반전이고, 오래된 팬에게는 “그래, 원래 이런 노래도 잘했지”라는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요즘 트로트는 더 이상 한 가지 맛이 아니다
‘탓탓탓’을 들으면서 눈여겨볼 부분은 임창정 한 사람의 변신만이 아닙니다.
트로트 자체가 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과거에는 트로트라고 하면 비교적 비슷한 리듬과 창법을 떠올렸지만 지금은 경계가 많이 흐려졌습니다.
발라드와 만나면 감성적인 트로트가 되고, 록과 만나면 강한 밴드 사운드가 나오며, 댄스와 EDM을 만나면 축제장에서 뛰어놀 수 있는 음악이 됩니다.
젊은 가수들이 트로트에 도전하고, 기존 가수들도 트로트 요소를 자신의 음악에 가져옵니다.
그래서 요즘은 노래를 듣고도 “이건 트로트야, 댄스야?”라고 딱 잘라 말하기 어려운 곡이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어쩌면 그게 더 재미있습니다.
장르의 울타리가 낮아지니 가수도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고 듣는 사람도 이전에 듣지 않던 음악을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니까요.
‘탓탓탓’은 이어폰보다 축제장에서 더 재미있는 노래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큰 스피커로 비트가 울리고, 관객이 박수를 치고, 후렴을 함께 외칠 때 매력이 더 살아나는 종류의 노래입니다.
그래서 ‘탓탓탓’이 지역축제나 행사 무대와 잘 어울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따라 하기 쉬운 후렴 + 강한 리듬 + 익숙한 가수 + 트로트의 흥.
이 네 가지가 한꺼번에 들어 있습니다.
발라드 가수의 변신, 성공할까?
오랫동안 한 장르에서 사랑받은 가수가 전혀 다른 음악을 시도하면 항상 반응이 갈립니다.
“역시 원래 부르던 노래가 좋다”는 사람도 있고, “이런 모습도 재미있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수가 수십 년 동안 활동하려면 같은 음악만 반복하기도 어렵습니다.
시대가 바뀌면 사람들이 음악을 듣는 장소도 달라지고, 음악을 발견하는 방법도 달라집니다.
예전에는 TV 음악방송과 라디오가 중요했다면 지금은 유튜브, 쇼츠, 릴스, 틱톡 그리고 지역축제의 직캠까지 새로운 노래를 알리는 통로가 됩니다.
짧고 반복적인 후렴과 눈에 띄는 퍼포먼스가 중요해진 이유입니다.
그런 점에서 ‘탓탓탓’은 단순히 **“임창정이 트로트를 불렀다”**는 이야기를 넘어 요즘 대중음악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입니다.
마무리
‘소주 한 잔’을 부르던 임창정이 EDM 비트에 맞춰 ‘탓탓탓’을 외친다니 처음에는 조금 낯설 수 있습니다.
그런데 노래를 듣다 보면 묘하게 이해가 됩니다.
축제에서는 모두가 노래를 잘 알 필요가 없습니다. 몇 번 듣고 따라 부를 수 있고, 박자를 타고 함께 즐길 수 있으면 됩니다.
발라드, EDM, 댄스, 트로트.
서로 전혀 다른 것처럼 보이는 장르가 한 곡 안에서 만나고 있습니다.
앞으로 트로트가 또 어떤 장르와 섞일까요?
재즈 트로트, 록 트로트, 힙합 트로트에 이어 언젠가는 AI 트로트까지 등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장르의 벽이 낮아질수록 음악 듣는 재미는 오히려 더 커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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